CJ대한통운 택배노조, 로비 식사·실내 흡연…경찰 “노사문제” 뒷짐

2022-02-14 9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본사 건물을 닷새째 점거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노조원들이 폭력으로 건물을 점검했고, 방역수칙도 위반했다며 법 집행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노사간 대화로 풀라는 입장입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는 이면 도로 한쪽에,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돗자리와 침낭을 깔고 누워있습니다.

건물 1층과 3층도 110여 명의 조합원이 차지했습니다.

전국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 조합원들이 본사 건물을 점거한 지 오늘로 닷새째.

CJ대한통운 측은 이들이 로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하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법을 위반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찰과 서울 중구청에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일부 조합원들이 마스크를 벗거나 코 아래로 내린 채 윷놀이를 하거나, 코로나 의심 증상에도 건물 안에 머물러 내부 불안감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노사문제의 관점으로 이해한다며, 대화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고 있다"며 "묵과할 수 없는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다른 택배노조도 총파업에 참여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진경호 /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21일까지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타 택배사를 포함한 무기한 총파업을 논의해 상정하기로 어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측은 택배기사들이 대리점과 직계약을 맺고 있어, 본사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정다은


이솔 기자 2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