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 '단일화 블랙홀'…성사까진 산 넘어 산
[앵커]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박빙인 판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협상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이런 제안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안 후보의 전격적인 기자회견은 남은 대선 기간 필연적으로 자신을 따라다닐 단일화 의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단일화 방식을 준용하자며, 구체적인 제안을 던진 것 역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안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 단일화'로 논의 구도를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이를 '완주'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선제적 단일화' 제안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 후보의 속내가 뭐든 간에 일단 던져진 '단일화' 의제는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며 난색을 보였지만, 야권 지지층을 포함한 여론의 흐름에 따라서 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시간은 촉박합니다.
1차 데드라인으로 여겨졌던 후보등록 전 단일화는 이미 물건너갔고, 이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8일 이전이 2차 데드라인.
그 때까지도 담판이 나지 않으면,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에 임박해서까지 '벼랑 끝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현격합니다.
안 후보는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최후통첩'으로 규정했는데, 윤 후보 측은 여전히 안 후보의 사퇴를 통한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는 문제를 협상하는 데에는 더 큰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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