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축구 코치, 전지훈련 중 성추행 입건

2022-02-13 1



국가대표까지 지낸 사립대 축구 코치가 입건됐습니다. 성추행 혐의입니다.

전지훈련지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고소를 당한 건데 처음엔 용서를 구했지만 지금은 무고죄로 맞고소한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제주도에서 대학 축구팀 코치와 만난 건 지난 달 14일.

여성과 지인의 술자리에 제주도에 전지훈련을 온 코치가 동석했습니다.

술자리는 여성 지인의 숙소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습니다.

다른 동석자가 잠시 편의점에 간 사이 축구코치가 신체접촉을 시작했다는 게 여성의 주장입니다.

[30대 여성]
"싫다고 하니까 '좋잖아, 왜 그래 좋잖아' 이랬어요." 밀쳐내려 하는데도 억지로 키스를 하고."

당시 여성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자동녹음된 통화 파일에는 코치에게 거부의사를 밝히는 듯한 여성 목소리가 들립니다.

[30대 여성(지난달 15일 새벽)]
(여보세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여성은 5분 뒤 간신히 호텔방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합니다.

여성이 문제를 제기하자 코치는 이날 밤 여성을 찾아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사립대 축구코치(지난달 15일)]
"죄송합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실수를 한 거 같아요. 저도 딸을 키우는 아빠라서 제가 하는 행동이 용서가 안 돼요."

그런데 이틀 뒤 피해 보상방안 논의 과정에서 코치는 "여성도 신체접촉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하자 코치 측은 합의를 시도했지만, 여성은 거절했습니다.

이 코치는 프로축구 K 리그 선수로 뛰었고 각급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력도 있습니다.

채널A의 해명 요청을 받은 축구코치 측은 "상호동의한 신체접촉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한 여성을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김문영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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