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사라진 '국민 생선'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인공 방류 사업이 시작된 지 8년째입니다.
그동안 양식 기술 확보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사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수조마다 몸길이 30∼60cm 크기의 어미 명태가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다닙니다.
인공 부화한 1세대와 2세대 명태로 길게는 7년째 살아 있습니다.
5∼6개월 전 이들 어미가 낳은 알에서 부화한 명태 치어도 30만 마리에 이릅니다.
남획과 수온 상승 등으로 2000년대 들어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방류할 치어를 키우는 겁니다.
양식 기술로 3세대 생산에도 성공했고 이제는 산란 시기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배기민 /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인공 생산한 어미를 이용해서 재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종자 생산, 방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공 부화로 방류한 명태 치어는 160만 마리가 넘습니다. 올해도 20만 마리 넘게 방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방류한 명태 가운데 다시 잡힌 명태는 지금까지 17마리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인공 방류로 국내 명태 자원량을 늘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한류성인 명태 서식지 자체가 북상한 데다 명태 회유 범위가 워낙 넓어 방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정석근 /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명태 서식지가) 베링해까지 올라갔다가 북극 쪽으로 또 올라가고 있어요. 기후 변화라는 큰 흐름인데,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어요? 방류 효과는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한강에 잉크 몇 방울 떨어뜨리는 효과밖에 없어요.]
사업 실효성 논란 속에 해양수산부는 방류한 명태의 회귀 경로와 서식지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방류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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