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충격적인 국가보훈처 감사 결과가 나왔죠.
광복회장이 독립운동가 후손들 장학금을 줄 돈으로 비자금 챙기고, 옷 사 입었다는 내용인데요.
김원웅 회장은 오늘 저희와 인터뷰에서 심각한 명에훼손이다,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원웅 회장의 횡령 의혹이 국가보훈처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자 광복회 사무실이 소란스럽습니다.
격앙된 광복회 회원들은 김 회장의 해임 동의서를 들고 몰려왔습니다.
[임종선 / 광복회 회원]
"광복회장 불신임 총회를 열어서 빨리 광복회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국회 카페 수익금 6100만 원을 빼돌렸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 김 회장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적극 반박했습니다.
비자금 조성 지시를 한 적 없고 지난해 7월까지 이런 사실조차 몰랐다며 횡령은 전 간부의 행동이라는 겁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광복회 전 간부가) 자기 돈으로 썼다고 그러니까 (내가 그 간부의) 부인 계좌 앞으로 돌려보냈어요.
비자금을 내가 시켜서 썼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보훈처에 이의도 제기했습니다.
자금 관련 결재를 전 간부에게 맡기는 등 자금 관리 소홀은 인정하면서도 자진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경찰 조사에서 내가 법적 책임이 있다. 그러면 법적 책임을 지고 도덕적 책임이 있다면 어떤 책임을 질까를 고민하고."
그러나 김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윤주경 / 국민의힘 의원 (윤봉길 의사 손녀)]
"누구보다 광복회 명예를 지켜야 할 사람이 명예를 지키지 못하고 더럽힌 거니까.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광복회 개혁 모임은 김 회장의 사퇴 표명이 없으면 다음 주에도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2일 예정된 임시총회에서도 사퇴를 압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최창규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