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해에도 물가 고공행진…40년 만에 최고
[앵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새해 들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시 40년 만에 최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새해 들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름폭이 다소 완화되나 싶었지만 다시 가팔라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5% 급등했습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고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시장 전망치, 0.4%를 웃돌았습니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새해에도 이어졌는데요.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44% 급등한 것을 포함해 에너지 전반에서 27% 상승했고 지난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중고차 가격도 1년 전보다 40.5% 치솟았습니다. 식료품 물가도 작년보다 7%, 지난달보다는 0.9% 각각 올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발표가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수급 불일치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근로자 임금, 주택 임차료 상승 등과 맞물려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연준은 물론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올해 물가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을 했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조치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다음달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가 더 주목받게 됐는데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이 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로 높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더 빠른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이른바 '양적 긴축'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회견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물가 안정을 올해 최대 과제로 꼽으며 강한 결의를 보였었는데요.
오늘도 거듭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악당처럼 일할 것입니다. 공급망을 강화해서 에너지와 다른 모든 것들, 미국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의 가격을 끌어내릴 것입니다."
특히 올해 11월 바이든 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첫 평가라고 할 수 있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공개된 CNN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민심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로 작년 12월에 비해 8%p 낮아졌는데,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37%로 12월 45%에서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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