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13살 여학생이 뺑소니차 등에 잇따라 치여 숨졌습니다.
평소 사고가 잦은 곳이었지만, 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였습니다.
관계 기관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내려 어두운 저녁에 13살 A 양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미처 다 건너기도 전, 67살 B 씨가 몰던 차량에 치어 쓰러진 A양, 하지만 이를 보지 못한 61살 C 씨의 차량이 또 덮쳤습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A 양을 구조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지역 주민 : 작업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까 차와 차 사이에 사고가 나서 어린아이가 중간에 끼어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주변에 학교와 학원들이 있어서 평소 학생들이 자주 건너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위험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초등학생 : 여기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가까우니까 신호등 있는 데보다 그냥 횡단보도 있는 데로 건너는 것 같아요.]
이번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지난 2020년에도 길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차에 치여 숨졌고 같은 해 13살 학생도 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등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관계 기관은 사고 이후 현장을 점검한 뒤 과속단속 카메라와 도로보다 높은 횡단보도 설치 등 뒤늦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은 운전자 B 씨에 대해 사고를 내고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혐의와 도주 치사 혐의를, 운전자 C 씨에 대해선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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