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강력한 분노"…윤석열에 사과 요구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현 정부를 상대로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청와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장윤희 기자.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늘 참모회의에서 발언 내용을 직접 준비해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회의가 끝난 직후, 청와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를 향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몰았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재임 중 가장 센 수위로, 이례적 반응으로 평가됩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만큼 문 대통령이 윤 후보의 발언을 엄중하게,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어제 윤 후보의 인터뷰가 게재된 직후 청와대는 참모진 선에서 "발언이 부적절하다", "불쾌하다" 등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튿날인 오늘, 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직접 강도 높게 반응한 셈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 거리를 둬오며 언급을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작심'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문 대통령이 연합뉴스, 그리고 세계 7대 통신사와 가진 합동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할만한 대목이 있을까요?
[기자]
국내 정치 현안 부분,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추측할 수 있어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퇴임 후 벌어진 일들을 언급하며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의 발언이 진영 간 극한 대립이 벌어지는 지금의 정치 지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의중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했다면 저열한 전략이고, 소신이라고 위험한 인물"이라며 사과로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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