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제주도 유채꽃 활짝…곳곳 봄소식
[앵커]
오늘(4일)이 입춘인데요.
'입춘 추위에 장독 깬다'는 옛말처럼 아직 손이 시렵긴 하지만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선 유채꽃이 활짝 폈고, 곳곳에서 임인년 올 한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봄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봄의 기운을 받은 매화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유채꽃도 어김없이 봄 인사를 합니다.
멀리 눈 덮인 한라산의 모습은 아직 겨울인데 따스한 햇볕을 닮은 황금빛으로 물들입니다.
봄을 시샘하듯 동장군의 칼바람이 여전히 매섭지만 봄은 어느덧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입춘을 맞아 곳곳에서 봄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주에선 탐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입춘굿 행사와 함께 입춘 국수를 나눠 먹으며 새로운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를 엽니다.
특히 입춘굿은 제주도민 모두가 참여하는 전통의 하나로 지금까지도 도민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 30여 년 전 뜻있는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되살아났습니다.
"탐라국 입춘굿은 새해 입춘이 되는 날 제주도민들이 온 마음을 다해 새해의 무사와 평화,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했던 축제고요. 오랫동안 명맥이 끊어졌는데 1999년부터 그 명맥을 이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예전처럼 함께 어깨를 부대끼며 찾아온 봄을 맘껏 즐길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대구향교에는 유림이 모였습니다.
봄의 기운을 받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글자 한 획마다 정성을 다합니다.
"새해에는 봄빛과 같이 모든 것이 풀려서 우리 국민들의 삶이 풍요롭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새해가 됐으면…"
봄맞이 입춘첩 시연 행사도 열렸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좋은 기운을 나누기 위해 오는 주말까지 관람객들에게 서예가의 입춘첩을 무료로 증정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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