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1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은 77억 원을 미수 거래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도 2천억 원대 회삿돈으로 몰래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직 내 감시 체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강동구청 공무원 김 모 씨.
검찰로 호송되기 전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부분 말을 아꼈지만, 공범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 모 씨 /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 (공범이 있나요?) 없습니다. (가족 중에 횡령 사실 아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구청에서 아무도 몰랐어요? 횡령한 것을?) 네 없습니다.]
구청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했던 김 씨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기금의 일부인 115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김 씨는 업무추진비 지출 목적으로 사용하는 법인용 제로페이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한 번에 5천만 원씩 무려 236차례나 이체했지만 들키지 않았습니다.
38억 원은 다시 구청 계좌에 채워뒀지만, 77억 원을 주식 미수 거래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식 미수 거래는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최대 2.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지만, 이틀 뒤인 결제일까지 대금을 내지 않으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합니다.
[김 모 씨 / 강동구청 공무원 : (주식 손실 메우려고 횡령 시작한 거 맞나요?) 네. (미수 거래로 돈 다 날린 것 맞아요?) ….]
앞서 2천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 역시 외상으로 주식 거래를 하다가 큰 손실을 봤습니다.
공금을 이용해 주식 투자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보고 만회하지 못하자 점차 더 큰돈을 빼돌리면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횡령액이 커진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 (손실액을) 700~8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해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게끔 재무, 회계 관리 전체 다 점검을.]
전문가들은 개인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할 수 있는 건 부실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곽준호 / 형사전문변호사 : 문제는 모든 것들이 사후적으로 서면으로만, 종이로만 확인하기 때문... (중략)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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