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선수단에 "베이징서 개인폰 쓰지 마라"
[앵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선수단만 보내되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번엔 중국 내 휴대전화 보안 문제로 날을 세운 모습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가 자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개인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가라고 권고했습니다.
FBI는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개인폰 대신 임시 전화를 쓰라는 공지를 선수단에 전달했습니다.
경고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기술 절도가 어느 때보다 해로워졌다고 날을 세운 뒤 나왔습니다.
레이 국장은 한 연설에서 2천 건이 넘는 관련 사건을 조사 중으로, 중국의 위협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2천 건 이상이 우리 정보나 기술을 훔치려는 중국 정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안보에 광범위한 위협이 되는 국가는 중국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보안 문제를 들어 개인 휴대폰 사용 자제를 권한 건 미국만이 아닙니다.
앞서 영국 올림픽위원회도 중국 정부가 모르는 사이 정보를 빼가는 스파이웨어를 휴대전화에 설치할지 모른다며 별도 휴대폰을 제공할 방침을 밝혔고,
네덜란드도 휴대폰은 물론 노트북 역시 집에 두고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 랩은 베이징올림픽 전용 앱 '마이2022'가 보안에 취약하다며 임시 휴대폰을 개설하고 새 이메일을 쓰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정보 탈취 또는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해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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