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인 야생동물들이 새해인사를 건네왔습니다.
변산반도와 소백산 국립공원의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것인데요.
함께 먹이를 먹는 고라니와 고슴도치 모습이 특히 정겹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두 마리.
눈 쌓인 언덕길을 이리저리 거닐며 발자국을 남깁니다.
서로 몸을 부비고 눈밭에 구르며 장난을 칩니다.
번식기를 맞은 암수 한 쌍으로 추정됩니다.
고슴도치가 고라니의 다리 사이를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사이좋게 함께 먹이를 먹습니다.
고라니와 고슴도치는 먹는 게 서로 달라 함께 있는 영상이 포착된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정진 /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박사]
"고슴도치는 주로 곤충을 섭식하고 고라니는 주로 식물을 섭식합니다. 이런 먹이가 제공되는 서식지 내에 함께 어우러져서."
지난해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 가족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새끼 세 마리와 함께 산책을 나선 어미 삵은 새끼들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고 딴청을 부리던 새끼 한 마리는 어미가 멀어지자 서둘러 쫓아갑니다.
하지만 한 달 뒤에는 새끼 한 마리만 포착돼 두 마리는 독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백산 단양군 일대에 설치된 생태통로에서 여우 한 마리가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이번에 포착된 여우는 길이 1m, 몸무게 약 5kg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국립공원에는 식물과 동물을 포함해 멸종위기 생물의 66%가 서식하고 있어 보존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자료제공 : 국립공원공단
영상편집 : 이혜진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