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에 설날에 맞춰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영상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인데요.
설 기념 공연 영상에는 고모 김경희가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손으로 백마 고삐를 잡은 채 초원을 내달립니다.
2년 전 백두산에 올랐던 영상과 비교해보면 20여kg을 감량해 민첩하고 빨라진 모습입니다.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을 상징해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조선중앙TV(지난 2020년)]
"혁명 성지에 메아리치는 천리준마의 말발굽 소리. 온 나라에 울려주시는 백두교정의 장엄한 종소리."
어린 시절 아버지 김정일과 나란히 백마를 탔던 김 위원장, 이번에는 부인 이설주, 동생 김여정, 최측근 조용원·현송월과 함께 내달리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
설날을 맞아 김 위원장의 업적 선전용 영화에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당 수뇌부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올해 이례적으로 1월에만 7번의 미사일 도발에 나서며 무력 시위에 사활을 건 상황.
기록영화에서도 장거리 순항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성공을 나열하며 김 위원장의 치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이설주의 공개 행보 재개는 145일 만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 상석, 2년여 만에 등장한 고모 김경희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아내 이설주와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고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하고도 고모 김경희를 재등장시켜 백두혈통의 단합과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강은아 기자 e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