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 신경 쓰지 마”…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결정

2022-02-01 9



일본이 결국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기로 정식 결정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때 우리 노동자들을 강제 동원했던 곳이죠.

“한일 관계가 걱정된다”고 , 일본 내부 언론도 비판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끝내, “한국을 신경쓰지 말라”는 전임 아베 총리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오늘 각료 회의를 열고 사도광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최소 1140명의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한 장소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빼고 에도 시대 때 금광이란 점만 부각한 겁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상]
"강제 노동은 한국 측 주장이고,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일본은 7년 전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강제 노역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바 있습니다.

이런 과거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됩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웃나라와 대결 자세를 보이고 문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오히려 국익을 해친다고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 /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차장]
"(세계 유산의) 역사 현장을 올바르게 알려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요."

기시다 총리는 사전에 미국에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를 의식한 움직임에 한일 관계는 또 다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