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아 함께 외출한 부부가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붙잡았습니다.
음주 차량이 도주하다 타이어가 빠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 연휴 둘째날이던 그제 오후.
흰색 차량 한 대가 지그재그로 달리는가 싶더니 차선을 바꾸려다 실패하고 비틀거리며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현장음]
"저거 봐. 저거 봐. 나 무서워. 어떻게 해. 천천히 가야겠다."
연휴를 맞아 외출을 했던 30대 부부는 앞 차량의 음주운전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음]
"지금 고속도로 타고 가고 있는데요. 앞차가 음주운전인 거 같아서.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신고 뒤 속도를 내며 시야에서 사라졌던 음주 차량이 다시 나타났고, 15분 정도 뒤를 따르며 경찰과 연락을 취하던 중 음주차량에서 갑자기 타이어가 빠지더니 부품이 뒤차로 날아듭니다.
음주 차량은 아랑곳 없이 그대로 도주합니다.
[현장음]
"스톱. 스톱. (어떻게 해) 가."
잠시 뒤 갓길에 차를 멈춰 세운 운전자는 신고자에게 모른척 지나가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음주의심 차량 신고자]
"앞에 왔을 때부터 술 냄새가 났어요. 한 번만 봐달라는 식으로, 음주운전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봐."
신고자의 도움으로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서울에서 출발해 이미 40킬로미터 가량을 달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해당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