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경력 대사'… 美 최고위급 외교관
성 김 美 대사 이후 약 7년 만에 직업 외교관
30년 넘는 경력·전문성 등 고려해 인선한 듯
한국 부임 후 반중 연대 확대 등 역할 주목
바이든 행정부가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주한 미 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콜롬비아 주재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 총괄 등 풍부한 경력을 보유한 중량급 외교관이어서 북미, 미중 갈등 속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직업외교관 중 최고위급인 '경력 대사'입니다.
이 같은 급의 베테랑 외교관이 한국에 오는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또 직업 외교관이 지명된 것도 성 김 전 대사 이후 약 7년 만입니다.
마크 리퍼트 전 대사는 정무직이었고,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태평양 사령관 출신입니다.
현재 콜롬비아 대사이지만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총괄한 경력은 의미심장합니다.
30년 넘게 안보와 경제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한반도 해법 모색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외교적인 여러 가지 직위를 거쳤고,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복잡한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가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이 점에서 대북제재와 외교적 관여를 아우르는 보다 광범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인선이 큰 틀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원하는 중국 견제에 한국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한 그런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4개국 협의체 '쿼드'나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IPEF' 등 반중 연대 강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신임 주한 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임명 동의와 미 의회 인준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시기상 한국의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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