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골판지 침대’ 비웃듯…베이징 ‘스마트 침대’ 과시

2022-01-30 93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명물이 됐던 골판지 침대입니다.

불편하다, 약하다 조롱꺼리까지 됐었죠.

그런데 베이징은 다르다는 건지 이번엔 중국이 남다른 침대를 선보였습니다.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섬머 브리처가 자신의 SNS에 선수촌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섬머 브리처 / 미국 루지 국가대표(반투)]
"(골판지 침대인가요?) 골판지 침대가 없을 뿐 아니라 베이징 조직위원회가 어떻게 도쿄를 앞서려고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침대 상태를 묻는 질문에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린 겁니다.

선수촌 침대에 리모컨이 달려있고, 각도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섬머 브리처 / 미국 루지 국가대표(반투)]
"지금 무중력 모드에 누워있습니다. 환상적이네요!"

미국 국가대표팀 공식 계정도 "이 침대 좋다"며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고, 다른 선수들도 도쿄 올림픽 침대와 비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는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했습니다.

친환경 소재라는 것이 이유였지만, 내구성이 문제였습니다.

선수들이 직접 성능을 테스트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전세계적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도쿄 때 여론을 의식이라도 한듯 중국 언론들도 대대적으로 침대 성능을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높낮이 조절 뿐 아니라 맥박 및 호흡 등 건강 상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CCTV 보도]
"이 침대는 메모리폼을 사용해서 매우 편합니다. 사실상 스마트 침대로 선수들의 수면 상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선수촌에는 식당과 객실 곳곳에 스마트 로봇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기술력과 경제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이태희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