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경기도 안산에서는 노점상 철거를 시도하는 행정당국과 상인들이 충돌해 1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국회의원회관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조끼를 입은 남성들과 경찰, 그리고 상인들 사이에 험악한 말과 함께, 실랑이가 오갑니다.
설 연휴 이튿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불법 노점상 철거에 나선 행정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깡패 집단이야. 얼마든지 말로 할 수 있는 것 아냐"
당국이 용역 직원까지 동원해 철거를 요구하자 상인들이 극렬하게 저항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상인이 다쳐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인근 시장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은 계약과 민원 등의 문제로 더 장사를 못하게 되자 대체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이곳에 노점을 깔았습니다.
[한기남 / 경기도 안산 '민속 5일장' 상인회장 : 저희들은 정말로 없어서 하루라도 벌어 먹고 살려고 나온 사람들인데….]
이에 안산시는 시가 노점상의 대체 부지를 마련해준 전례가 없고, 집단적인 불법 도로 점유로 오미크론 확산까지 우려된다면서 적법한 법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동선 / 안산시 대변인 : 위생 문제와 코로나19 관련해서 더는 저희가 행정적으로 놔둘 수 없는 지경에….]
시는 일단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강제집행 여부를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는 불이 잇따랐습니다.
국회에서는 의원들의 집무실이 있는 의원회관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회관 4층 야외 화단에 있는 온풍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파주에서는 산불이 났습니다.
헬기까지 투입돼 1시간 반 남짓 만에 진화가 이뤄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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