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5원을 넘겼습니다.
원유나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2.7원 오른 1205.5원에 마감했습니다.
2020년 7월 16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4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채질 한 겁니다.
환율 상승 여파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 힘든 전통시장 수입상가 상인들은 높아진 환율 때문에 재고만 팔아야 한다며 울상입니다.
[나광진 / 숭례문수입상가 상인회장]
"비싸게 사도 이게 옛날 가격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는 거죠. 약간의 재고가 있을 뿐이지. 상인들은 있는 거 (팔 수) 밖에 없는거죠. (예전에) 10개 샀다면 두 개쯤 (이제) 빠져버리죠."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이 늦어지는 항공업계도 비상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490억 원 규모의 외화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건설업계도 손실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시장의 불안과 함께 우리나라 통화 가치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혜리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