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은 무려 2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업이 길어지며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일하는 택배기사들의 생계도 위협을 받는다는데 왜 그런지 우현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차량에서 분주히 상자를 꺼내 분류작업을 하는 택배기사 손모 씨.
5년째 일주일에 6일씩 택배 배송을 합니다.
손 씨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원.
차량에는 파업하지 않는다고 적힌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대목이지만, 택배차에 실린 상자는 73개뿐입니다.
[손모 씨 / 택배기사]
"(설 명절에는) 180개에서 200개 정도 나와요. 그런데 보다시피 아예 없잖아요. 과일 상자도 이 시기에는 많이 나오는데 안 나오니까 답답하죠."
택배노조 파업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자 계약을 맺었던 거래처들이 다른 택배회사로 옮겨갔습니다.
[손모 씨 / 택배기사]
"500만 원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손실이. 이렇게 되니까 막막하죠."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 택배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이모 씨 / 택배기사]
"불매운동 스티커도 보이더라고요. 배송 물량도 많이 줄고, 집화 거래처도 이탈돼서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죠."
일부지역에선 노조원들이 물건들을 점유해 배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김슬기 /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 대표]
"물건을 점유하는 자체가 불법인데, 비노조인 기사들이 대신 배송하려 해도 그걸 계속 막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 중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8% 정도로 파악됩니다.
비노조원들은 소비자 불편이 커지는 것은 물론 상당수 택배기사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방성재
우현기 기자 w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