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만찬 회동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에선 ‘대선 원팀’ 가동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회동 뒤에는 홍 의원이 3월 재·보선과 관련해 서울 종로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공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져 당내 파장을 불렀다. 윤 후보 주변에선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 정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3월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될 5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은 야당 입장에서 대선과 맞물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지역구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이미 ‘공천은 대표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윤석열 후보 측이 공천 문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권영세 사무총장이 홍준표 의원의 전략공천 요구에 발끈한 것만 봐도 공천 문제가 매끄럽게만 진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서울 종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는 것엔 대체로 공감대가 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크고,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내느냐에 따라서 맞춤형 공천을 해야 할 필요성도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 상당 등 나머지 4곳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1일 “종로를 제외한 4곳은 오픈프라이머리(경선)로 후보자를 뽑겠다”고 밝혔지만 ‘당무 우선권’을 가진 윤석열 후보의 생각에 따라 후보 선출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294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