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어린 악인으로 돌아온 황정민…연극 '리차드 3세'
[앵커]화제
배우 황정민이 권모술수를 일삼는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로 연극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인데요.
클래식 무대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굽은 등과 비틀린 손, 절뚝이는 다리….
외형이 빚어낸 열등감에 사로잡힌 '피의 군주'가 무대에 섰습니다.
온갖 악행으로 왕관을 차지한 뒤엔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립니다.
배우 황정민이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로 돌아왔습니다.
15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원작으로, 비틀린 권력욕으로 형제들을 죽인, 영국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왕위 찬탈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믿고 보는 국민배우 황정민이 이 작품을 택한 건 고전이 가진 힘 때문입니다.
"클래식의 위대함이 없어졌죠.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우리가 고전극을 해야 하지 않겠냐…"
100분을 꽉 채우는 방대한 대사에 시적 표현이 많은 고전이라 현대적으로 순화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살리며, 연극만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냈습니다.
"영화 등 매체에서 연기하다 보면 말에 대한 중요성 없이 툴툴툴 편하게 얘기하는데, 연극에서만 할 수 있는 특징적인 것이 이 작품에 다 들어있습니다."
'연기의 왕'이 선보이는 리차드 3세는 '악인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아닌지', 500년이 지난 오늘날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황정민 표 리차드는 다음달 중순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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