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화산 폭발로 통신이 끊겼던 통가섬의 참혹한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주민들은 화산재와 쓰나미에 오염된 식수 문제로 더 괴롭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력한 해저 화산폭발로 쓰나미와 함께 화산재 피해가 덮쳐 외부와 연락이 끊겼던 통가섬.
5일 만에 공개된 해안가에는 나무들이 겹겹이 쓰러졌고 곳곳에 화산재가 두텁게 쌓여 폐허로 변했습니다.
화산재가 덮인 도로에는 차량이 지나간 흔적들이 선명하고 잿더미가 수북히 쌓인 흰색 차량은 회색으로 변했습니다.
하늘에서 본 통가섬의 모습은 더 처참합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던 섬은 초록빛을 잃었고 해저 화산이 폭발한 섬은 바닷물에 잠겨 사라졌습니다.
화산 폭발로 끊겼던 통신은 일부 복구됐지만 10만 명에 달하는 통가 주민들은 식수 부족을 호소합니다.
식수원이던 빗물은 쓰나미로 밀려온 바닷물과 화산재에 오염됐습니다.
[마리안 쿠푸 / 현지 언론인]
"첫번째 폭발이 일어나자 귀가 울려서 서로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이곳 누쿠알로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화산재를 치우고 있어요. 이제 문제는 마실 물을 구하는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UN 대변인]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8만 4천명이, 즉 인구의 80%가 이번 재해로 영향을 받았고, 3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웃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해군 함선을 통해 이미 구호품을 보냈고 2㎝ 두께로 화산재가 쌓였던 국제공항도 오늘부터 이착륙이 재개됐습니다.
통가로부터 1만km 떨어진 페루도 쓰나미 영향으로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은 이번 해저화산 분화의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500배 이상 강력했다고 분석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