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실험·ICBM 재개 시사…다시 ‘4년 전’으로?

2022-01-20 0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까지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건데요.

종전선언은커녕 4년 전 충돌 양상으로 돌아갈까 정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어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모습입니다.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은 2018년 4월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중단 등 이른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는데 상황을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선중앙TV]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
 
북한의 이번 핵 모라토리엄 철회 시사는 때마침 바이든 정부 출범 1주년에 이뤄졌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국이 독자 제재와 함께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데 따른 반발로 해석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큰 도전요인은 북한의 ICBM 발사거든요. 대외정책의 실패사례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도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다음 달 16일 김정일 80회 생일과 4월 10일 김일성 110회 생일을 앞두고 열병식에서 신형 핵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2월 말부터 4월 15일까지 북한이 예고했던 전략무기 가시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종전선언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5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맞선 제재 방안을 논의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