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음주 의심 차량이 시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고 시속 130km로 질주하는 차량을 멈취세운 용감한 시민을 김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승용차가 주택가로 들어섭니다.
장애물도 없는데 비틀거리듯 좌우로 오갑니다.
이 차량에 대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직후 모습입니다.
접촉사고를 내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는 게 신고 내용.
순찰차가 출동하자 승용차는 곧바로 달아납니다.
속도를 높여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순찰차가 추월해 진로를 막으려 하자 중앙선을 그대로 가로질러 반대 쪽으로 달아납니다.
도주 차량의 속도는 최고 시속 130km.
속도를 안 줄이고 우회전하다가 교차로를 지나던 트럭과 부딪힐 뻔하기도 합니다.
잠시 뒤 옆차선에서 검은색 SUV 차량이 나타나 빠른 속도로 도주 차량을 따라붙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승용차 진로를 막아 속도를 늦춥니다.
그 사이 순찰차 두대가 앞뒤를 에워싸 도주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경찰관이 운전자를 검거합니다.
6km에 걸쳐 30분 간 계속된 추격전이 끝나는 순간입니다.
검거를 도운 SUV 운전자는 퇴근길에 추격 장면을 발견하고 도주 차량을 쫓았습니다.
[이환 / 검거를 도운 시민]
"경찰차가 뒤에 따라붙고 있더라고요. 솔직히 다리 좀 떨긴 했어요. 저도 이런 광경이 처음이고, 이렇게 해본 것도 처음이고."
40대 승용차 운전자는 검거 뒤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했습니다.
[김정환 / 안산상록경찰서 이동파출소]
"술 냄새가 많이 났었고 얼굴도 약간 붉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측정 거부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기고 검거를 도운 시민에겐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형새봄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