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드리운 우크라…긴장감 속 차분한 수도 키예프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서방과 러시아 간 연쇄 접촉이 무위로 끝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분석 속에 우크라이나 국민들 역시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김승욱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쪽에 접한 벨라루스 국경에 훈련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배치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다음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차분함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상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장이라도 동서 열강의 전쟁터로 될 처지지만, 대형 마트나 시장에서는 아직 사재기나 매점매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2014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내준 키예프 시민들의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커질대로 커진 상황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키예프 중심지 마이단 광장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감돌면서 이곳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 같은 이 곳에선 연일 반러시아 집회가 열립니다.
광장 곳곳에서 '우크라이나를 구하자'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전쟁 가능성을 묻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대답과 함께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거의 절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전쟁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바람은 전쟁이 안 일어나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진다면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겠다는 키예프 젊은이들의 의지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전쟁이 난다면) 제가 참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 친구나 주위 사람들도 그럴 생각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참전할 생각인가요?) "나라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할 것입니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아 온 우크라이나.
국제사회가 신냉전의 먹구름이 닥쳐온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키예프에서 연합뉴스 김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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