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앞두고 택배가 비상입니다.
CJ 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제 때 배송이 안 되고 있는데요.
수산물 같은 생물이 상하다보니 반품 요구도 빗발칩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배 터미널에 수천 개의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노조 파업으로 제때 배송되지 못하거나 반품 요청이 들어온 상자들입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물건을) 못 받았잖아요, 오랫동안. 그럼 고객이 반품을 접수할 거 아니에요. 그냥 쌓여 있어요."
반품이 접수되면 반송센터로 보내야 하는데, 어른 키 만큼 쌓인 상자 사이에서 찾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일손이 달려 가족들도 모두 투입됐습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저하고 집사람하고 저희 아들하고 셋이서. 돈 안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거죠."
다른 대리점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산물이나 농산물 같은 생물입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생물도 지금은 일단 쌓아놓고 있는 중이고. 하루에 한 50개씩을. 계속 배송이 안 되고 반송도 안 되는 상황이라서."
반품 기한이 지나거나 상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택배 대리점 소장]
"(파업 기사들은) 정당한 파업을 하는 것이니 그 부분을 물어줄 수 없다고 주장할 게 뻔하니까. 대리점이 많이 피해를 입겠죠."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은 오늘로 22일째.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비를 공정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인상분 만큼 기사 수수료에 반영했고, 합의도 이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상경 투쟁을 시작했고, 한진택배는 울산과 거제 지역 택배기사 절반이 파업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우체국택배도 1인당 배달 물량을 하루 평균 210개에서 190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우체국 택배 노조원은 약 2700명에 이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진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