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서의 대규모 해저화산 폭발이 몰고 온 쓰나미가 세계 곳곳에서 관찰됐습니다.
쓰나미 위협은 이제 지나갔지만, 화산 폭발 현장에서 60여km 떨어진 섬나라 통가는 통신이 끊겨 피해 상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페루 남부 해안도시 피스코에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남태평양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 폭발지점에서 만km나 떨어진 곳입니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무릎높이까지 차오르면서 해안 도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페루 피스코 주민 : 방파제에 들이닥친 건 세 번째 파도였어요. 그리고 네 번째 파도로 모두 물에 잠겼죠. 무릎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페루 북부 해변에선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항구에선 보트들이 강한 조류에 휩쓸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해안은 통가에서 8천5백km 떨어져 있습니다.
미국과 에콰도르, 칠레 등 태평양 연안 국가와 호주, 일본 등에 이렇게 쓰나미가 닥쳤습니다.
하지만 화산 폭발 현장에서 불과 60여km 떨어진 섬나라 통가의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해저통신선이 손상됐고 거대한 화산재 구름 때문에 공중 접근도 힘든 상황입니다.
[제드 세젤리아 / 호주 태평양담당 장관 : 당연히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요, 전해진 바로는 통가가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화는 화산재와 증기, 가스가 20km 상공까지 솟구쳤고 분출 반경이 260km나 됐습니다.
통가는 쓰나미 경보 발령 직후 주민들이 대피했고, 해안 근처에 궁이 있는 통가 국왕도 고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질랜드와 호주와 미국 등 여러 나라가 구조와 피해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저신다 아던 / 뉴질랜드 총리 : 통가에서 전해지는 확실한 신호는 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화산재가 물을 오염시켰을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물공급이 최우선 과제이고요. 그래서 방위군이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통가인들이 모인 페이스북에서는 현지에 있는 지인과 연락이 닿은 사람들이 전한 피해 상황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통가는 제주도의 40% 크기이고, 인구는 10만5천 명 정도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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