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처참한 ‘붕괴’…블랙박스에 담긴 ‘구사일생’

2022-01-13 4



아파트 30층은 거의 높이 100미터입니다.

1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잔해에 주변 도로와 상가는 폭격 맞은 전쟁터처럼 처참합니다.

몇 초,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피한 운전자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철제 가벽과 심하게 찌그러진 차량들.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폭격을 당한듯 문구점 안은 콘크리트 잔해물로 난장판입니다.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입구엔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문구점 주인은 콘크리트 돌덩이들이 가게 안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고 기억합니다.

[문구점 주인]
"불과 5초 10초 사이에 쓰나미 같이 저기서 모든 것이 우리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서. 진짜 꾹 참고 부들부들 떨면서 있었어요."

자신이 지금 살아 있는 건 천운이었다면서 실종자도 하루 빨리 구조되길 바랐습니다.

[문구점 주인]
"실제로 당하니까 진짜 이거는 재난 중의 재난이고, 얼른 복구돼서 실종자 찾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모를 추가 붕괴 위험성에 주민들과 상가 주인들의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인근 상가 주인]
"사람이 다닐 수도 없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잖아요. 도미노처럼 (또 붕괴가) 만약에 와버리면 무섭잖아요."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한 운전자도 있습니다.

차창 뒤로 불꽃이 튀더니

굉음과 함께 폭포처럼 콘크리트 잔해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도로는 삽시간에 희뿌연 먼지로 뒤덮였고, 운전자는 속도를 내 사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현장음]
"오! 이게 무슨 소리야."

사고가 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그날의 악몽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지균


홍진우 기자 jinu03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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