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 규탄"…발사 직후 항공운항 일부 중단
[앵커]
미국은 어제(11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발사 직후엔 미국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 약 15분간 항공운항 중단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도 파악됐는데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례적인 조치란 평가입니다.
워싱턴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이번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다만 압박 수위는 높였습니다.
원칙적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안보 위협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의 무기고에는 많은 도구가 있고 우리는 이 같은 도구들을 계속해서 이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어떤 것도 예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 직후 일부 지역에 항공운항 중단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비롯한 서부 해안 지역 공항이 대상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명령은 약 15분 뒤 해제됐는데, 외신은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같은 명령이 발동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연방항공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의 초기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다만 15분 이내로 짧았고 전국 단위가 아닌 제한적으로 이뤄진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 해프닝이었을 수도 있지만, 미군의 초기 평가가 조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단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