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특허 업무 수장으로 일했던 임원이 퇴사 1년 만에 친정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자신의 특허가 침해당했다는 건데요, 스마트폰 핵심 기술을 많이 알고 있는 인물이라서 삼성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 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정부 예산의 절반쯤인 300조 원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삼성의 거침 없는 도약은 21만 건이 넘는 특허와 유능한 인재 확보로 가능했습니다.
지난 1990년 입사한 안승호 부사장도 30년가량 삼성맨으로 일하며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엔지니어 겸 미국 특허변호사로 특허 업무 분야에서 일했고, 특히, 삼성 그룹의 지적 재산권, 즉 IP 업무를 2010년부터 퇴임 직전인 2019년까지 총괄했습니다.
삼성의 영업비밀 등 특허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그가 어찌 된 일인지 특허 10건을 침해당했다며 친정을 상대로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특허 총괄자의 소송은 국내외에서 이례적입니다.
삼성에서 퇴임한 지 1년 만입니다.
이번 소송은 특허 소유권 보유를 주장 중인 미국 회사 '스테이턴 테키야'와 자신이 지난해 6월 설립한 특허법인 시너지IP가 공동으로 냈습니다.
이들은 갤럭시 S20 시리즈의 음성인식 관련 기술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수백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퇴직 임원인 데다 특허 관련 이슈는 외부에 확인해 줄 수 있는 공식 입장이 없다"며 논란 확산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의 성격에 대해 특허 침해를 앞세워 막대한 손해배상 금액을 챙기려는 '특허 괴물'의 행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차호 /성균관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제품생산은 하지 않으면서 특허소송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그런 회사들이 제법 미국에는 굉장히 많구요, 전 세계의 먹잇감을 찾고 그들은 특허권자에게 우호적인 미국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구요. 그런 업체들을 흔히 '특허괴물'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하지만 삼성이 퇴사 임직원과 특허 분쟁에 자주 얽히는 건 인재 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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