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경제파탄 난 나라들…글로벌 양극화 심화

2022-01-09 1

코로나 2년 경제파탄 난 나라들…글로벌 양극화 심화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나 기초체력이 약했던 국가들의 경제가 파탄 지경입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 국면에 선진국도 재정 집행에 신중할 수 밖에 없어 글로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몰아치던 2020년 세계 경제는 -3.1%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사람 간 국경 이동이 사실상 막히면서 관광 산업에 의존하던 국가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스리랑카는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2년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외화는 부족하고 물가는 급등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 약 5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고, 해외 공관 운영마저 어려워 3곳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중동의 관광 대국인 레바논도 여행객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최악의 경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2020년 여름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새 내각마저 꾸려지지 않아 국정 공백이 13개월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레바논 화폐 가치는 급락했고 외화 부족으로 의약품은 물론 생필품도 구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군대 운영도 쉽지 않아 군용 헬기를 관광 목적에 투입하기까지했습니다.

터키는 에르도안 정권의 실정과 물가폭등에 국민 불만도 폭발 직전입니다.

지난달 물가는 19년만에 최대치인 36% 올랐습니다. 정부의 계속된 저금리 정책 탓에 식료품비는 43.8%, 교통비는 53.7% 뛰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나름 안정적인 민주 국가로 평가받던 잠비아는 지난해 여름 코로나 여파로 대륙에서 처음으로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고물가와 높은 실업률이 발목을 잡은 건데 아르헨티나와 벨리즈, 에콰도르, 수리남도 비슷한 위기 속에 디폴트 사태에 빠졌습니다.

세계은행은 재정 여력이 바닥난 저소득 국가의 불황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와 사회적 지출이 많아진 선진국이 재정 집행에 신중한 가운데 국가별 불균형, 글로벌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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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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