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규모 6.9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날 징조를 알아챈 걸까요.
동물들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중국 서부 지역의 한 농장.
깜짝 놀란 소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 도망칩니다.
도심에서는 수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정신없이 날아다닙니다.
[현장음]
"와 진짜 많다. 까마귀로 하늘이 가득 찼다."
중국 칭하이성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하자 동물들이 먼저 반응한 겁니다.
지평선 멀리서 섬광이 번쩍 비친 직후 지축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장면도 CCTV에 담겼습니다.
지진 전조 현상인 '지진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강진은 13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전등이 흔들리고 타일이 떨어지는 등 강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여진도 1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진앙지가 산간지역이라 경상자만 4명 발생했을 뿐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건물 전체에 불이 옮겨붙었고, 검은 연기는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저장성의 한 가전제품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밤늦게까지 불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팡모 씨 / 인근 주민]
"전쟁터랑 다를 게 없어요. 현장 200미터 밖에서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도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후난성에서는 병원에 화재가 나면서 환자와 의료진 등 5명이 숨지고 1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자들은 대피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연기를 들이마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