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어머니'로 불리던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배은심 여사는 민주화운동을 위해 35년을 바쳤습니다.
그 시작은 지난 1987년이었습니다.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게 계기였습니다.
이후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만나 민주투사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422일간의 국회 앞 천막 농성으로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낸 건 배 여사의 대표 업적입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배 여사는 지난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故 배은심 /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2020년 6월 10일) :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배 여사는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다 향년 8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조문객들은 생전 쉴 틈 없던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명자 / 오월 어머니집 관장 : 정말 사랑한 아들 옆에 가서 모든 거 다 잊고 그동안 열심히 사셨으니까 편안하게 아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한동건 /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 평생을 자식까지 잃으며 민주화에 헌신하셨기 때문에 슬픔을 애도하고 가누면서 어머님의 그 유지를 충실히 하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어머니에서 모든 민주투사의 어머니로 살아온 고 배은심 여사.
여사는 그간 한시도 잊은 적 없는 넷째 '한이', 고 이한열 열사를 만나러 저만치 훨훨 날아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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