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군 개입에 대통령은 시위대 사살 승인…카자흐 사태 악화

2022-01-08 0

외국군 개입에 대통령은 시위대 사살 승인…카자흐 사태 악화

[앵커]

연료비 가격 인상이 촉발한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주축이 된 외국군 병력이 현장에 배치되고 심지어 대통령은 시위대를 조준사격하라는 승인까지 내렸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폭력 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 사이로 시위대가 국기를 흔듭니다.

군인과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성도 끊임없이 들립니다.

"총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형무기가 발사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해산하고 있습니다."

LPG값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진 카자흐스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지금까지 수십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합니다.

대통령은 시위대를 "살인자"라 부르며 사살 승인까지 했습니다.

"저는 법 집행기관과 군대에 경고 없이 (시위대에) 사격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군이 주축인 옛소련권 국가들의 병력도 시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핵심을 이룬 가운데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등이 파견한 외국군 규모는 2,5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내며 즉각적인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폭력을 중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위하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해야 합니다. 경찰과 다른 이들의 시위대 살인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카자흐스탄 정부가 옛 소련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의심을 나타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부의 강경 진압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중심의 서방과 러시아·중국간 대치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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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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