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양구 시래기' 출하 본격화
[앵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제철을 맞는 농산물이 있습니다.
바로 무청을 말려서 만든 시래기인데요.
양구지역 대표 특산물인 시래기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농민들이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싹하게 말린 시래기를 다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누렇게 마른 이파리는 떼어내고 초록빛의 싱싱한 것들만 선별해 상자에 담습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이른 아침인데도 시래기 상자가 한쪽 벽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에 출하하는 시래기는 지난해 10월 말 밭에서 수확한 무청을 영하의 기온 속에서 두 달 넘게 말린 것들입니다.
시래기의 주산지인 양구군 해안면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움푹 파인 지형을 본 미국 종군기자가 화채 그릇을 닮았다고 해 펀치볼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습니다.
고산분지의 이 특이한 지형 덕분에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안에서 맴돌아 시래기를 만드는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의 시래기는 맛과 향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 매년 겨울이면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올해도 250개 농가가 470여ha의 밭에서 모두 900t의 시래기를 생산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은 1.5배 이상, 생산량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올해는 가물지 않아서 수확량은 많은 편이에요. 시래기를 하고 난 다음부터는 겨울철에도 농가들이 소득을 올려서 가정에 많이 보탬이 되고 있어요."
시래기는 1㎏ 단위로 포장돼 대형마트,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됩니다.
이로 인해 올겨울에만 135억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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