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분노 표적은 이 사람…30년 집권도 부족?

2022-01-07 0

카자흐 분노 표적은 이 사람…30년 집권도 부족?

[앵커]

유혈사태로 치달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연료 가격을 비롯한 물가 폭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저변에는 30년 장기 집권자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깔려있습니다.

현 국가안보회의 의장인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그가 어떤 인물인지 박진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시위대가 밧줄을 걸어 동상을 끌어 내리려고 합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현 카자흐스탄 국가안보회의 의장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입니다.

올해 82세인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부터 2019년 자진 사임할 때까지 약 30년간 집권했습니다.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안보회의 의장직을 맡아 '국부' 지위를 누리면서 '상왕 정치'를 해 왔습니다.

현 대통령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도 그의 '꼭두각시'란 소문이 파다한 상황, 토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그의 이름을 딴 '누르술탄'으로 바꿨다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집권 20년까지는 강력한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을 추구하며 서구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 탄압 등 민주적 자유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딸 등 일가를 의회와 정부 요직에 앉히면서 중앙아시아 독재 권력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번 시위도 겉으론 에너지 가격 인상이 계기가 됐지만, 이면엔 그의 전횡과 경제난에 대한 누적된 국민 불만이 결국 표출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시위대가 "노인은 물러가라"와 '독재 반대' 구호를 외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정치 민주화 안을 내놓을 예정이며, 나는 여전히 지속가능한 개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시위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시대의 종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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