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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의총서 '사퇴 압박' 최고조…이준석 "불편했다면 죄송"

2022-01-06 0

마라톤 의총서 '사퇴 압박' 최고조…이준석 "불편했다면 죄송"

[앵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극적 봉합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온종일 이어진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내홍 사태에 격앙된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뜻을 모으자, 맞서던 이 대표가 끝내 고집을 꺾고 사과했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오전 의원총회, 의원들은 내분 상황에 참담한 심정을 토해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신뢰 우리 당에 보내시는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 내부의 문제로 인해서 무너져내리는 이 상황 앞에서 우리가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심정입니다."

모든 화살은 이준석 대표에게 향했습니다.

급기야 원내지도부가 먼저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의원들이 이어 '사이코패스, '양아치' '찌질이' 같은 거친 표현들까지 동원해 이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이 대표를 회의장에 소환하기 위해 오후에 다시 의총이 소집됐지만,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라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더욱 격앙된 의원들은 이 대표가 해당행위를 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수가 사퇴를 요구한다"는 결의문을 작성했습니다.

수세에 몰린 이 대표는 공개 발언 약속을 받고, 결국 3시간 뒤 발언대에 섰습니다.

이 대표는 의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연습문제 표현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며 '로우키' 전략으로 나섰습니다.

발언 도중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하루에 방송을 10개 뛰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는 "공개적인 내부 비판을 자제해달라" "2030 지지를 이끌기 위해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구들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고, 깜짝 방문한 윤석열 후보가 이 대표와 손을 잡으며, 이 대표 사퇴 논의는 백지가 됐습니다.

이 대표는 "세 번째로 도망가면 그때는 사퇴하겠다"면서 "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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