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가 50세 이상 백신접종을 의무화한 데 이어 프랑스도 '백신 패스' 법제화에 속도를 내는 등 방역규제 강화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쓰나미처럼 번지면서 유럽 주요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기준으로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시작 이후 처음으로 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프랑스가 33만2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탈리아 18만9천여 명, 스페인 13만7천여 명 순입니다.
오미크론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자 프랑스 하원은 개인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에도 '백신 패스'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도록 한 이 법안은 상원으로 넘겨졌습니다.
[올리비에 베랑 / 프랑스 보건부 장관 : 법안의 목적은 생명을 구하고 병원을 보호하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50세 이상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다음 달 15일부터는 50세 이상의 경우 백신접종을 마쳤거나, 감염 뒤 회복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슈퍼 그린패스'를 보유해야 출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테파노 마리노니 / 이탈리아 로마 : 백신접종은 개인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자녀, 아내, 조부모 등 집단의 보호이기도 합니다. 접종 의무화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오미크론 변이는 사람들을 입원시키고 숨지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확진자 쓰나미는 매우 크고 빨라서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씩 새로 나오면서 의료진 공백도 커지자 의대생들을 현업에 투입해야 한다는 보건당국 관계자의 제안이 나왔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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