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장면은 이 오스템 직원이 오늘 집에서 발견된 그 금괴들을 사는 모습입니다.
이 씨가 사려고 한 금괴의 양, 놀라지 마십쇼. 무려 1톤입니다. 실제 800kg 넘게 샀는데요.
금 파는 직원이 의심을 하자, 1100억 원이 찍힌 계좌 잔고까지 보여줬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네 명이 둘러 앉아 파란 플라스틱 상자의 내용물을 살펴봅니다.
상자에 든 물건은 무게 1kg짜리 금괴.
상자 아래까지 꼼꼼히 살펴보며 금괴 개수를 확인하는 사람,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 씨입니다.
금괴를 사기 전 마지막으로 물건 상태를 점검하는 겁니다.
이 씨는 지난달 11일 금 거래소에 처음 찾아와 "장기 투자 목적"이라며 "금 1000kg을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직원은 개인이 사기엔 너무 많은 양이어서 의심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잔고가 1100억 원이 넘는 자신의 증권계좌를보여줬습니다.
[김현모 / 금괴 판매업체 대표]
"자기 계좌를 보여줬고 (지난달) 17일 날 100억 원이 들어오면서. 그래서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 씨는 이후 8차례에 걸쳐 680억 원을 판매업체에 입금했고, 잠적 이틀 전까지 여섯 번으로 나눠 금 851kg을 전달 받았습니다.
첫 거래 때 직원이 "집까지 배송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 씨는 주소 노출을 꺼리며 거주지 인근 주택가 거리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후 거래부터는 직접 판매업체 지점으로 찾아와 승합차에 100kg씩 싣고 갔습니다.
이미 돈이 지불된 855kg 중 미처 받지 못한 4kg은 어제 전달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씨는 판매업체에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출장이 잡혀 있다"며 거래 일정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언급한 지난달 29일은 회사에 무단 결근하고 잠적하기 하루 전입니다.
이 씨에게 전달된 금괴 상자는 모두 40여 개.
경찰은 어제 발견한 22상자 외에 나머지 금괴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은원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