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신축 공사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16시간 만에 불길은 잡았지만 안타깝게도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3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7층짜리 신축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나옵니다.
연기는 주변 하늘을 온통 덮을 정도입니다.
[현장음]
"야 이게 뭐냐 지나갈 수 있나."
경기 평택시에 있는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11시 46분.
불은 건물 1층에서 시작됐는데, 당시 현장엔 근로자 5명이 바닥 공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늘 오전 6시 반쯤 큰불이 잡히자 대응단계를 해제했습니다.
이후 소방관 5명이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내부로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사그라들던 불씨가 갑자기 커지면서 오전 9시 21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2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나머지 3명은 2층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관 3명은 무전이 끊긴 지 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산소통과 액화석유가스, LPG 등 용접장비와 보온재가 상당량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병만 / 송탄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인명 검색 및 화재 진압을 하다가 여기서(2층) 순간적으로 화재가 확산돼서 고립된 걸로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장에선 지난 2020년 12월에도 5층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관 40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불이 난 이유와 당시 안전관리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박재덕
영상편집:조성빈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