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연료 가격을 포함한 주요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져 내각이 총사퇴하는 등 정국이 혼돈에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중 부상자가 속출하고 진압대원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을 장악하면서 인천에서 알마티에 도착한 한국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탑승객들은 아시아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전한 장소에 대피한 상태고 오전 7시에 통금이 풀리면 공항 상황에 따라 이동 여부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5일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녁에는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 TV 방송에 출연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의지를 밝혔습니다.
알마티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시청 청사와 대통령 관저 등에 난입하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시위대가 관청을 공격하는 등 비상사태 선포에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마티시 보건국은 이번 사태로 130여 명의 경찰과 50여 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약 19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 내 대규모 시위 사태는 새해 들어 망기스타우주 주도 악타우와 자나오젠에서 차량용 액화천연가스, LPG 가격이 2배로 인상된 데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지난 2일부터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촉발됐습니다.
이후 시위 사태는 알마티, 수도 누르술탄, 중부 카라간다, 서부 아티라우, 남부 심켄트 등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지면서 확산했습니다.
시위대는 가스 가격 인하 외에 복지 개선, 내각 사퇴 등을 요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해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와 전횡,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악화한 경제난 등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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