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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지 나서자마자…신호 위반하며 달려
신호 위반·무정차 운행·과속…’난폭 운전’
"다음 출발 시각 정해 놔…회사가 난폭운전 종용"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려 서울시 시내버스 평가에서 65개사 가운데 62등을 한 회사가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회사가 사실상 난폭 운전을 종용한다며 오히려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는데요.
김혜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6시 22분, 시내버스가 차고지를 나섭니다.
보행자가 다 건너기도 전에 신호를 위반하며 정신없이 달리는 버스.
빨간불에도 속도가 줄지를 않습니다.
해당 버스 회사는 신호 위반, 무정차 운행, 과속 등 난폭 운전으로 정평이 난 지 오랩니다.
[A 씨 / 버스 운전기사 : 기사들이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고, 그로 인해서 난폭 운전, 신호 위반도 하게 되고….]
기사들은 회사가 사실상 난폭 운전을 종용한다고 호소합니다.
정해진 다음 출발 시각을 맞추기 위해 승객이 몰려들어도, 차가 막혀도 달려야 한단 겁니다.
운행 도중에도 수시로 시간 간격을 줄여달라는 메시지가 날아와 사고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유영 / 노조위원장 : 서울시에서 페널티 그런 게 있어요. (회사 입장에선) 금전 부분에 문제가 생기니까. (바퀴 수를) 안 깎이게 하려고 무리하게 (기사들을) 잡아 돌리는 거예요. 식사 시간은 무조건 30분을 보장해야 한다 (단체협약 조항에) 나와 있는데도 (그걸 해주지도 않고.)]
운전기사 수습 기간에 최저 임금을 보장하라는 서울시 방침이 생기자 회사는 수습 기간을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기사들은 노선이나 운행 방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바로 운전대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내면 회사는 사직을 압박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정식 직원이 되어야 부당 해고도 되고 하는 것이지. 000 씨는 지금 수습 기간이야.]
[수습 버스 운전기사 : 갈 곳이 없어서 최대한 좀 선처를 부탁하고….]
회사 측은 서울시와 협의해 버스 출발 간격을 정한 거라면서 오히려 준법 운행으로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기사들을 탓했습니다.
또 차고지가 좁아서 출발 간격을 넓히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버스 회사 : 그걸 어떻게 준법(운행)을 해요. 다른 사람 다 그 시간 안에 웬만하면 다 들어오는데. (난폭 운전해야 시간 맞출 수 있는 게 문제 아닌가?... (중략)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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