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축제 줄취소…그 많은 물고기는 어디로?

2022-01-03 7



코로나 19가 다시 번지면서 겨울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죠.

특히 산천어 축제 등 물고기를 많이 준비해둔 지자체가 많은데, 이 물고기들은 다 어떻게 되는 걸까요.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천어 축제장 옆에 마련된 냉동창고.

손질된 산천어가 담긴 박스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예정됐던 산천어축제마저 취소되면서 가공식품으로 만들려는 겁니다.

이처럼 활용되는 산천어는 30만 마리, 무게만 90톤이 넘습니다.

[강경모 기자]
"이렇게 손질된 산천어는 일주일간 냉동창고에 보관하다가 가공공장으로 보내집니다."

산천어는 살코기 캔과 묵은지 통조림, 어묵 등으로 재탄생합니다.

하지만 행사를 처음 취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사람들 관심이 저조해 다 팔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김영주 / 재단법인 나라 사업팀장]
"(지난해에도) 완판하고 추가로 제작을 했고, (이번에도) 완판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를 열지 못하게 된 홍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

축제가 취소되면서 갈곳을 잃은 송어는 10톤이 넘습니다.

당초 주민들에게 송어를 판매하는 행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 탓에 이마저도 취소됐습니다.

홍천군은 고민 끝에 송어를 1년간 더 키워 다음 축제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600~800g인 송어를 최대 1.5kg에 이르는 대형 송어로 키운다는 겁니다.

[홍천문화재단 관계자]
"맨손으로 잡는다든지 아니면 낚시터에서 잡았는데 갑자기 엄청 큰 게 들어오면 사람한테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슈퍼 송어로 일단 키워보자는 모험이고…"

한때 겨울축제에서 효자노릇을 하던 물고기들, 코로나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배시열


강경모 기자 kk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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