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1880억 횡령’에 오스템임플란트株 ‘거래 중지’

2022-01-03 11



새해 증시가 문을 열기도 전에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국내 최대 임플란트 업체의 자금 관리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리고 잠적했는데, 금액이 1800억 원, 상장사 역대 최대규모 횡령입니다.

홍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스템임플란트가 40대 직원 이모 씨를 고소한 건 지난달 31일.

이 직원은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잠적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회사 자기자본의 9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입니다.

이 씨는 예금 잔액을 보여주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회사 예금이 정상적으로 있는 것처럼 꾸몄고, 회삿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빼돌렸습니다.

회사 측은 "조직적 범행이 아니라 자금 담당자의 특수성을 악용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공시를 통해 알려졌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정지됐습니다.

매매는 상장 적격성을 심사할 지를 판단하는 결정일까지 중단됩니다.

잠적한 이 씨를 놓고, 증시에서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업체의 주식을 1400억 원 넘게 거래했던 '슈퍼 개미'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경찰은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인지를 열어두고 조사 중입니다.

회사 측은 자금 회수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긍정적으로 다 회수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민·형사 조치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고요."

경찰은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범행에 동원된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권재우
영상편집 : 이태희


홍지은 기자 redi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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