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타고 번진 콜로라도 산불…수백채 잿더미로
[앵커]
세밑에 미국에선 대형 산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중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시속 160km가 넘는 강풍을 만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가옥 수백채가 불에 탔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 수만명이 긴급대피했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성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식당에서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품에 안겨 연기가 자욱한 밖으로 긴급히 탈출합니다.
"믿을 수 없어요."
미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볼더 카운티를 중심으로 산불이 시작된 건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입니다.
산불의 기세에 현지 기상청도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대피하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루이빌과 슈피리어 등 2개 마을 주민 3만 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평온한 연말을 보내던 주민들은 제대로 짐을 챙길 시간도 없이 황급하게 대피했습니다.
산불은 수백 채의 보금자리를 집어삼켰습니다.
2개 마을에서 가옥과 호텔, 쇼핑센터 등 현재까지 약 580채가 전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또 최소 7명 정도가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산불이 덮친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풍에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불 발화 지역에 전선들이 끊겼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선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당시 산불 발생지역에서 시속 128km에서 160km의 돌풍이 관측됐으며, 로키 평원 일부 지역에선 시속 185km의 돌풍이 불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계속된 가뭄도 화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다만 날씨가 바뀌면서 불길도 어느 정도 잡힐 전망입니다.
기상당국은 피해지역에 강풍주의보를 해제하고 앞으로 이틀간 콜로라도 전역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 예보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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