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드러난 간호사 '태움' 피해..."멱살 잡고 모욕" / YTN

2021-12-31 2

지난달 의정부 을지대병원 소속 신규 간호사가 병원 내 괴롭힘 '태움'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수사를 통해 '태움'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간호사 한 명을 폭행과 모욕 혐의로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을지대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규 간호사 A 씨.

일부 선배 간호사들이 병원 차트를 집어 던지거나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등 괴롭힌다며 이른바 '태움' 피해를 호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A 씨 남자친구 / 지난 11월 : 퇴근해보겠다고 얘길 했는데,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고 다 보고 있는 앞에서…. 한번은 볼펜을 던져서 본인 얼굴에 맞았다고….]

사고 후 한 달 반 만에 '태움'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간호사 B 씨에게 폭행과 모욕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한 겁니다.

A 씨가 숨지기 전 병원 CCTV 3달 치를 분석한 결과, B 씨가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A 씨가 생전 SNS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B 씨가 유독 자신만 강하게 질책한다'며 하소연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다른 간호사 한 명은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를 격려하려 그랬을 뿐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유족들은 수사 결과에 대해 아쉽지만 한 명이라도 혐의가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 유족 : 두 명이든 한 명이든 괴롭힘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밝혀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증거가 어떻게 불충분한 건지는 알 수가 없지만….]

보건의료노조는 경찰이 불송치한 다른 한 명에 대해서도 병원이 추가 조사하고, 또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백소영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장 : 법적으로는 무혐의지만 내용으로는 주변 동료들의 진술을 충분히 받으면 그것 또한 진상을 조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거로 생각하고요.]

을지대병원 측은 자체 진상조사를 마쳤고, 경찰 수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확인됐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후속 조치에 나... (중략)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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