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역사 속으로…엇갈린 뒤안길

2021-12-31 1

전두환·노태우 역사 속으로…엇갈린 뒤안길

[앵커]

한국 현대사에 '5·18'이란 큰 상처를 남긴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올해 차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생전 마지막 모습은 확연히 대비됐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지병 악화로 생을 마감한 노태우 전 대통령. 28일 후 전두환씨도 뒤를 따랐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 큰 아픔을 남긴 두 인물이 같은 해 세상을 떠났지만 그 마지막 모습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전씨는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하는 등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광주시민에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등 각종 건강문제를 주장하며 재판에 불출석하면서도 골프를 치거나 서울 강남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나는 광주 시민 학살하고 관계가 없어."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에라도 용서를 구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진 후 아들 노재헌 씨를 통해 사과했고, 아들 노씨는 여러 차례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사과의 '진실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부인한 전씨와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노 전 대통령은 유언을 통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부족한 점과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닮은 듯 달랐던' 전씨와 노 전 대통령.

전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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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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