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연말입니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실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올해도 연말을 맞아 소중한 이웃과 온기를 나누려는 손길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끝이 시린 12월의 어느 날, 교회 앞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색색의 조끼를 입고 토시와 장갑을 끼며 중무장한 사람들.
연말을 앞두고 연탄 나누기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150명이 모였습니다.
지금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일일이 각 가정을 방문해 연탄을 나르고 있는데요.
하루 동안 이곳 일대 40여 가구에 연탄 8천 장이 쌓일 예정입니다.
행여나 깨질세라 조심 또 조심.
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탄 배달에 힘을 보탭니다.
[김윤서 / 자원봉사자 : 뿌듯하고 기분도 좋았어요. 두 개씩 나를 땐 좀 힘들었어요. 저희가 드린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연탄을 한가득 쌓은 지게를 지고 가파른 오르막길도 오릅니다.
연탄 하나에 3.65kg, 어깨를 짓누르는 묵직한 무게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어느새 가득 찬 연탄 창고를 보니 절로 뿌듯해집니다.
[고원준 / 자원봉사자 :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이 힘들긴 한데, 뭔가 더 힘이 났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는 사랑의 힘인가.]
깜짝 선물에 어르신들도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김성희 / 서울 정릉동 : 연탄이 한 서너 장밖에 없는데 밤에 몇 번이고 혹시나 연탄 차 왔나 했어요. 마침 이렇게 오셔서 매우 반갑습니다. 정말 구세주가 오신 것 같네요.]
[서울 정릉동 주민 : 정말 기쁘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남편이 뇌졸중으로 오랫동안 누워있다 보니까 연탄을 거의 1년 365일 때다시피 하는데 좀 부족했어요.
5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쪽방촌에도 간만에 활기가 돕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전기장판과 속옷, 내의까지, 방한용품 무료 나눔 행사가 열렸습니다.
"자, 우리 아저씨는 뭐 드릴까? 팬티 줘? 내의 줘?"
연말이면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욱 커지는 주민들에게 이런 나눔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천순자 / 서울 영등포동 : 따뜻하게 고맙게 (겨울) 보내죠. 이런 거 없으면 못 살잖아. 주니까 얼마나 감사해.]
[윤창식 / 서울 영등포동 :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집에 혼자 있거든요. 기분 좋죠. 감사하고요... (중략)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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