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는 서울의 알짜 땅을 탈탈 털어 아파트를 짓겟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태릉 부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수표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 공공부지 공급 진행상황을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강철교 남단 노량진에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입니다.
지난 4월 정부가 신혼희망타운 4차 사전청약 공급 대상지로 예고한 곳인데
보기 드문 서울 시내 물량인데다 한강 조망도 가능해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국토부가 발표한 입주자 모집공고에선 슬그머니 빠졌습니다.
아직 국방부와 협의가 안 끝났다며 내년 연말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서울 시내 주택 공급을 위해 싹싹 긁었다는 다른 공공 부지도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지난해 8·4대책)]
"정부는 군 시설, 국유지와 공공기관 부지, 서울시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수 입지 내 택지를 확보하겠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마포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미군에게 돌려받은 용산 캠프킴, 서초 조달청 부지와 국립외교원 유휴부지는
지자체와 협의 중으로 아직 한 걸음도 못 나간 상황.
그나마 지자체 협의를 끝낸 태릉 골프장은 규모를 줄여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할 계획이지만 문화재청 심의가 남아 있어
언제 얼마나 공급될지 알 수 없습니다.
서울 알짜 땅에 1만 5천 가구 이상 짓겠다는 정부 계획이 자칫 공수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너무 속도전이나 숫자에 맞춰서 발표하다 보니까. 개발 가능성 등을 관계 기관과 충분히 협의하고 발표해야만 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봐야죠."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리
박정서 기자 emotion@donga.com